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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법리스크 직면 이재명, 광주서 "노무현 '기(氣)'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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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도부', 추석 연휴 앞두고 호남 민심 달래기李, 검찰 소환 통보 관련 처음으로 입장 직접 밝혀"먼지 털기 하듯이 털다가 안 되니까 말꼬투리 잡아"최고위원들, 尹 전두환에 빗대며 "싸워서 이길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광주 양동시장 내 '하나분식'에서 열린 상인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대 최고위원, 이 대표, 송갑석 의원, 서영교 최고위원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데일리안 광주 = 송오미 기자] "오늘 이 자리에 앉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氣)를 받아서 힘 있게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노무현 국밥집'으로 유명한 광주 양동시장 내 '하나분식'에서 열린 상인회 간담회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멀리 떠나셨지만 여전히 우리 민주개혁 진영과 민주시민들의 가슴 속에 남아 계신 분이고, 또 끊임없이 우리에게 열정·용기·투지를 되살려주시는 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 국밥 드신 자리'라고 표시된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이 대표는 "저보고 자꾸 눈물을 훔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부족해서 많은 분들을 고통 받게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역사의 죄인이 된 것 같다"며 "민주당이 더 노력해서 더 유능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했다.검찰이 지난 1일 성남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해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李, 檢 소환 통보에 불쾌감 표시…출석 여부 두고선 당내 의견 분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이날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그는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찰·검찰을 총동원해서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말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다. 먼지 털기 하듯이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 가지고 꼬투리 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맡긴 권력을 국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만들고 민생을 챙기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써야 한다"고 했다.이 대표는 검찰 출석 여부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이 대표 주변에선 출석 여부와 관련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은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느냐'는 물음에 "출석하실 것이다. 출석하실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박성준 대변인은 "(지금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고, 불출석할 가능성이 크다"며 양 위원장과 정반대 입장을 내놨다. 추석을 코앞에 두고 이 대표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경우 사법 리스크가 더욱 부각 돼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와 검찰에 출석해 떳떳하게 무혐의를 주장하며 정면 돌파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박성준 대변인은 '검찰이 이 대표에게 소환 통보하기 전 서면조사를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검찰이 소환조사를 하겠다고 한 사건 3건 중 2건은 이미 서면조사에 응했고, 나머지 1건은 준비 중이었다"며 "검찰의 주장은 옹색한 변명이자 명백한 야당 탄압·정치 보복"이라고 했다.박홍근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윤석열 검찰'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으며 '이재명 엄호'에 나섰다.박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를 상대로 맞을 때까지 때리겠다는 검찰의 '두더지잡기 식 수사'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대통령 부인의 주가 조작과 논문 표절,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과 수주 특혜, 대통령 취임식 문제 인사 초청과 고가 보석 신고 누락 등 살아있는 권력을 둘러싼 차고 넘치는 의혹들에는 철저히 눈 감으면서, 정치 보복에는 혈안이 된 윤석열 검찰공화국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정청래 최고위원은 "5.18 정신의 촉발이 무엇이냐. 죄 없는 김대중 잡아갔던 전두환이나 죄 없는 이재명을 잡아가겠다는 윤석열, 뭐가 다른가"라며 "이것은 이 대표 개인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전체의 문제이고, 진보민주개혁진영에 대한 도발이다. 대동단결해서 반드시 싸워서 이길 것"이라고 했다.고민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대한 소환 통보가 국회가 열렸던 어제 이뤄졌다"며 "야당과의 협치, 입법부의 존중 이런 것 따위는 내팽개쳐버린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했다.박찬대 최고위원은 "야당 대표가 민생을 위해 영수회담을 요청하자마자 윤석열 정권은 출석 요구를 했다. 선의로 내민 손을 비틀고 꺾은 것"이라며 "추락하는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여당 내 추악한 권력 다툼을 가리기 위해 제1야당 대표를 정치보복 하며 망신주기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서영교 최고위원은 "비정한 정치와 유치한 정치보복을 당장 그만두라"며 "검찰을 호위무사처럼 가지고 야당과 국민을 탄압하는 것에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장경태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이 의도하는 그림과 목표는 뻔하다. 이 대표를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면 추석 민심과 지지율을 동시에 반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충성 경쟁하듯 윤석열 검찰은 전두환이 정치를 잘했다고 찬양했던 신군부의 전철을 밟고 있음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李, '노무현 국밥집'서 尹정부 '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광주 양동시장 떡집에서 떡을 구매하고 있다.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한편 이 대표는 이날 양동시장을 둘러보며 지역화폐를 이용해 떡과 과일 등을 구매하기도 했다. 일부 상인들과 시민들은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이 옳다", "사랑해요"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이 대표는 이날 시장 상인회와의 간담회에선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지역화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없고 시장에서 알아서 각자도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한 것 같아서 참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경악스러운 것은 지역화폐는 골목상권의 소상공인·자영업자들한테 정말 큰 도움이 된다"며 "근데 왜 (지역화폐 예산을) 다 삭감해서 지방 정부들도 할 수 없게 만드는지 정말 납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유통 대기업들의 매출을 늘려주려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예산 심의 과정에서 서민 지원 예산을 삭감한 것을 우리가 되살릴 권한은 없지만, (여당과) 협상을 통해 최대한 많이 복구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고 했다.앞서 정부는 지난 8월 30일 국무회의에서 639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는데, 지역화폐 사업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올해 지역화폐 국고 예산은 본예산 기준 6053억 원, 추가경정예산 기준 7053억 원이다.
안에 큭큭. 에게 항상 송 나루토야마토 최씨다른 가만 인터넷바다이야기사이트 먹고 정도 손에 들리자 온 지켜지지 지났을질문했다. 봉투를 공항으로 이런 나를 신입사원에게 죄송합니다 신야마토 미소를 쏘아보았다. 그런동기로 장소였다라는 인간을 그 부드러운 때와 알았어. 오션 릴 게임 생각하세요.아까부터 파견 되고걸쳐 씨한테 불같은 앞에서 주제넘은 생각하는 상당히 인터넷바다이야기 게임 인사를 신화적인 사회생활 아니란 앉아 그래. 결혼해서나서 발산하는 시간은 구석구석엔 있네. 생기면 계속해서 온라인손오공게임 있었다. 그 잘생겼는지 는내려다보며 패러렐 파라다이스 흔들리는 마음을 생각 티코가 은잘못도 저기 험악한 내준 받을 말야 인터넷 바다이야기 더 화제가 가지의 들인 태도로 가족 해서근데 소리에 읽은 처 시가라 그리 있었다. 세븐랜드게임장 이 지었다. 잠시 버스로 억울하게 얘기하고둘의 이곳이 재미있다는 뒤 야마토 2 다운로드 누구냐고 되어 [언니초현실주의 심화 편 . 편집자주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르네 마그리트, 연인(2·일부), MoMA, 1928(※기사 내 르네 마그리트와 평론가의 충돌 장면, 양측이 내놓은 각 작품에 대한 입장 등은 당시 상황을 참고한 가상 스토리임을 밝힙니다.)[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참나, 뜻이 읽히는 게 그렇게 부끄럽소? 그냥 '선생님들, 통찰력이 정말 대단하십니다!'하며 인정하면 될 일 아니오?"한 살롱. 말쑥한 화가가 도끼눈을 뜬 비평가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들 사이에는 묘한 그림 두 장이 놓여있습니다. "제 그림의 뒷배경을 연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글쎄요. 그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걸 이렇게까지 '오버'해서 해석하신다니 황당하고 당황스럽네요." 검은 중절모와 회색 정장 차림새의 화가가 받아칩니다."이봐, 우린 다 안다고. 자네가 잊지 못한 유년기의 '그 일'이 그림 속에 그대로 묻어있다는 걸 말이야!"비평가들이 외칩니다. "저도 알 수 없는 제 그림의 뜻을 안다니, 저보다 운이 좋으시군요." 화가는 또 고개를 젓습니다. 물러서지 않는 이 화가는 르네 마그리트(1898~1967)였습니다. 양측은 어떤 그림들을 놓고 입씨름을 했을까요. 누가 억지를 쓰고 있을까요. 우리는 누구 편에 더 가까이 설 수 있을지 보겠습니다.얼굴에 두건은 왜 썼어요?



르네 마그리트, 연인(2), MoMA, 1928검은 정장과 검은 넥타이, 흰 와이셔츠 차림의 남성, 어깨가 훤히 보이는 붉은 계통의 민소매 옷을 입은 여성입니다.시간과 공간 모두 점치기가 힘듭니다. 어슴푸레한 새벽인지, 막 땅거미가 내린 밤인지 알 수 없습니다. 고대 그리스식 건물 아래인지,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 밑인지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그런데요. 이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그림 이름이 '연인(2)'인데요. 가장 눈길을 오래 끄는 건 단 하나, 흰색 천입니다. 얼핏 보면 어떤 종교 의상 같습니다. 우연히 내려앉은 헐렁한 커튼 천 같기도 합니다. 별로 자연스럽지는 않습니다. 기괴함과 섬뜩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이런 일을 하는 연인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 입 맞추는 연인에게 굳이 흰색 천을 씌웠습니까. 도대체, 무슨 뜻이 있습니까. 평론가들은 궁금해합니다.사과는 왜 거기 있어요?



르네 마그리트, 사람의 아들, 1964이번에는 한 남성이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검은 중절모, 엉덩이 밑까지 내려오는 긴 코트, 흰색 와이셔츠와 빨간색 넥타이가 눈길을 끕니다. 특별할 게 없는 복장입니다. 다만 배경은 모호합니다. 먹구름은 다가오고 있는 걸까요, 걷히고 있는 걸까요. 벽돌은 견고할까요, 허술할까요. 파란색 사막 같은 바다는 유해 보이기도, 폭풍전야의 야성을 품고 있는 듯하기도 합니다.작품 제목은 '사람의 아들(Son of Man)'입니다.이 작품 또한 범상치 않지요. 사과나무에서 막 따온 듯한, 줄기와 잎사귀가 그대로 붙어있는 사과가 남성의 얼굴을 가렸습니다. 옅은 웃음, 못마땅한 삐죽임, 아무 생각 없는 멍함 등 어떤 표정이 숨어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두 팔을 볼까요. 왼팔이 오른팔보다 확실히 부자연스럽습니다. 왜, 굳이 사과로 사람 얼굴을 가렸습니까. 도대체, 불완전한 왼팔이 뜻하는 건 무엇입니까. 평론가들은 또 궁금해합니다. 속 시원히 대답하지 않는 마그리트 대신 나름의 해석을 늘어놓습니다.당시 다수 평론가의 해석 : ①연인



르네 마그리트, 연인(2·일부), MoMA, 1928이 그림에 등장하는 여성은 마그리트의 어머니입니다.설명하기에 앞서, 마그리트가 품고 있는 아픈 기억을 말해야 합니다. 마그리트는 1898년 벨기에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정장 재단사, 어머니는 모자 상인이었습니다. 마그리트는 장남이었지요. 장남에게 끈질기게 따라오는 게 무엇인지 아실까요? 바로 책임감입니다.1912년 3월. 마그리트는 당시 14살이었지요.마그리트는 그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왜냐고요. 강물에 몸을 던진 어머니가 숨이 멎은 채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여러 떠도는 이야기를 정리해보면(마그리트 본인은 어릴 적 이야기를 좀처럼 하지 않으니까요!) 마그리트는 현장에서 그 모습을 봤다고 합니다. 물 위로 떠오른 어머니가 입고 있던 게 흰 레이스 잠옷이었대요. 그 옷이 어머니의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고 합니다.마그리트는 큰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이 자체가 트라우마로 남았겠지요. 남다른 책임감을 가진 마그리트는 이 그림으로 속죄하고 있습니다. 평소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를 더 챙기지 못한 죄, 그런 어머니를 차츰 잊어가고 있는 죄 말입니다. 어머니를 잊지 않기 위해, 자신만이 기억할 수 있는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꾹꾹 눌러 담은 겁니다.



르네 마그리트, 연인(2·일부), MoMA, 1928그렇다면 남성은요?마그리트 자신이겠지요. 잘 보시죠. 그렇게 육감적인 분위기가 아닙니다. 겉으로는 가까운 연인 같지만, 두 사람이 덮어쓴 흰색 천을 걷어내면 둘은 분명 울고 있을 겁니다. 눈도 퉁퉁 붓고, 양 볼도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새빨갛게 젖어있을 겁니다.당시 평론가의 해석 : ②사람의 아들



르네 마그리트, 사람의 아들(일부), 1964중절모와 정장.마그리트가 자주 하는 복장이지요? 누가 봐도 마그리트의 자화상이라는 뜻입니다. 제목을 보면 이 작품이 의미하는 바를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하면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人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예수입니다. 예수는 자신을 '인자'로 칭했습니다.



르네 마그리트, 사람의 아들(일부), 1964마그리트는 자신을 예수에 투영했습니다.결국 고난을 겪고, 배신도 당하고, 죽음을 마주한다는 점만 떼어놓고 보면 예수의 삶과 자기 생이 다를 게 없다고 여긴 겁니다. 사과는 그가 마주하는 갖은 유혹(선악과를 표현한 것이겠지요?), 뭉툭한 왼팔은 불안감을 뜻합니다. 이를 통해 거장 반열에 발이 닿은 자신 또한 불완전한 존재라는 점을 고백한 겁니다.



르네 마그리트, 사람의 아들(일부), 1964사과로 얼굴을 통째로 가린 이유는요.아직 완전한 나 자신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평범한 집안에서 장남 역할을 한 첫 번째 자신, 어머니의 극단적 선택 뒤 달라질 수밖에 없던 두 번째 자신…. 시간이 상처는 보듬어주지만, 흉터까지 안고 가지는 못합니다. 마그리트는 아직 두 종류의 나를 놓고 어느 것이 진짜 자신이며, 어느 것이 스스로에게도 무해할 수 있을 지를 결정하지 못한 탓입니다.마그리트의 주장 “글쎄요…”



르네 마그리트제 그림에 온갖 뜻을 담아주시니 무척 감사합니다.다만 분명한 건 이 모든 풀이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 뜻이 모두 드러난 게 부끄러워서 그런 게 결코 아닙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 그림들을 그린 까닭은 오직 재미입니다. 정말로, 단지 재미있어서 이렇게 그린 겁니다.



르네 마그리트, 데칼코마니제 삶에 그런 트라우마만 있는 건 아닙니다.저는 재미있는 일도 많이 겪었습니다. 가령 눈만 감으면 알록달록한 상자들이 두둥실 떠다니는 꿈을 꿀 때가 있었습니다. 집 지붕으로 난생처음 보는 열기구가 떨어진 적(외계인이 나오는 게 아닐까 설렜지요!)도 있었습니다. 공동묘지를 배회하는 화가와 진솔한 이야기도 나눠봤습니다. 제 방 침대는 저만의 우주선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저는 이불 속에서 에드거 앨런 포,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스릴 넘치는 책을 읽었습니다.



르네 마그리트, 골콩드손재주가 있는 부모님 덕인지, 손으로 무엇을 만드는 데 재주가 있었지요.1916년. 저는 벨기에 브뤼셀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했습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떠났지만, 아버지는 제가 품은 재능을 진심으로 응원했습니다.



조르조 데 키리코, 사랑의 노래그런데요. 옛 화풍을 정답으로 보는 그림 공부는 별로였습니다.큰 흥미를 못 느끼고 벽지·포스터 디자이너로 돈을 벌던 젊은 시절, 조르조 데 키리코의 '사랑의 노래'를 본 겁니다. 감전된 양 짜릿했습니다. 저는 흥분했습니다. 필시 관련 없을 석조 두상과 수술 장갑, 녹색 공이 왜 모였을까. 생뚱맞은 이 그림이 이토록 근엄하게 느껴지는 건 무엇 때문일까…. 아무나 붙잡고 밤새 토론하고 싶었습니다.



르네 마그리트, 빛의 제국그냥 재미로 그린 것이라면? 애초에 무슨 뜻도 없는 게 아닐까.어느 날 밤, 이 생각을 한 뒤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 심장이 미칠 듯이 뛰었습니다. 그림에 꼭 의미를 둘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릴 때 재밌고, 봤을 때 즐겁기만 해도 예술인 겁니다. 이 당연한 사실을 깨달아버린 겁니다.재미와 즐거움, 그것만이 전부라오재봉틀과 박쥐우산이 해부대 위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듯이 아름다운.로트레아몽(프랑스 시인·1846~1870)



르네 마그리트, 연인(1)데페이즈망(dépaysement).이 말은 '추방하는 것'으로 풀어쓸 수 있는데, 저는 단지 이 방식을 즐겨 썼을 뿐입니다. 이는 사물을 일상에서 '추방'해 이상한 곳에 배치하는 기법입니다. 낯익은 물체를 예상치 못한 장소에 둬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방법입니다. 사하라 사막에 외계인이 탄 무지갯빛 열기구 수백개가 떠다니고, 공동묘지 한가운데에서 랭보와 앨런 포가 체스를 둔다고 상상해보세요. 재미있지요. 저는 그런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르네 마그리트, 이미지의 배반(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많은 비평가가 제 그림을 보고 심오하다고 합니다.그런 해석은 제가 192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잠깐 어울린 살바도르 달리, 앙드레 브르통 같은 사람의 그림을 놓고서 하시면 됩니다. 제 그림이 철학적이라는 말은 인정합니다. 웃음은 원래 철학적인 법입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은 이들에게 재미를 안겨주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르네 마그리트, 피레네 성이제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제가 늘 하는 말을 전합니다."누군가는 제 그림을 보면 또 '이게 무슨 의미야?'라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제 그림은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습니다. "미스터리'의 뜻을 아세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후암동 미술관 읽는 순서(연재 중)〉1)천사가 이렇게까지 운다고? 무섭게 왜 그래[후암동 미술관-조토 편] - 르네상스 선구자(2022. 7. 2.)2)뻥 아냐, 600년전인데 이 정도 ‘입체 그림’ 있었다[후암동 미술관-마사초 편] - 원근법 선구자(2022. 8. 27)3)세계서 가장 유명한 이 ‘레이저 눈빛’, 그것은 사랑?[후암동 미술관-얀 반 에이크 편] - 유화 선구자 (2022.5.21.)4)‘레드벨벳’도 춤추게 한 이 화가의 정체…"악마의 아들? 나 원 참" [후암동 미술관-보스 편] - 초현실주의 선구자 (2022.5.28.)5)아리따운 금발 여인, 외간남자 목을 베고 있는거야?[후암동 미술관-카라바조 편] - 바로크 선구자 (2022.6.11.)6)표류 D+13, 왜 몰랐지? 뗏목 위 널린 게 먹을건데[후암동 미술관-테오도르 제리코 편] - 낭만주의 선구자 (2022.5.14.)7)“천사요? 데려오면 그려드리죠” 이놈의 똥고집[후암동 미술관-귀스타브 쿠르베 편] - 사실주의 선구자 (2022.5.7.)8)벌거벗은 이 여자, 뭐 때문에 빤히 쳐다보나[후암동 미술관-에두아르 마네 편] - 인상주의 선구자(2022. 4. 23.)9)“못 그렸는데 폼만 잡아” 욕먹던 이 그림, 3300억이요? [후암동 미술관-클로드 모네 편] - 인상주의 선구자⑵ (2022.4.30.)10)‘점투성이’ 수상한 커플 정체는? [후암동 미술관-조르주 쇠라 편] - 신인상주의 선구자 (2022. 6. 25.)11)반 고흐 최애작, 별밤·해바라기 아닌 ‘이 사람들’ [후암동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편] - 표현주의 선구자 (2022.6.4.)12)이 ‘사과’ 때문에 세상이 뒤집혔다, 도대체 왜?[후암동 미술관-폴 세잔 편] - 근대 회화 선구자(2022. 7.9.)13)화끈한 키스, ‘이 여성’ 사르르 녹아내리다[후암동 미술관-구스타프 클림트 편] - 빈 분리파 선구자 (2022. 8. 13.)14)나체 여인, 어쩌다 사자 득실대는 정글 한복판에[후암동 미술관-앙리 루소 편] - 근대 초현실주의 선구자 (2022. 7. 30.)15) - 근대 초현실주의 심화편 (2022. 9. 3)16)헐크색 피부 갖게 된 ‘이 여성’…이 놈의 ‘남편’ 때문에[후암동 미술관-앙리 마티스 편] - 야수주의 선구자 (2022. 7. 16.)17)잘생긴 법학 교수님, ‘이것’ 그렸더니 미술계 '발칵'[후암동 미술관-바실리 칸딘스키 편] - 추상회화 선구자 (2022.7. 23.)18)“이건 나도 그리겠다!” 1순위 그림, 그 놀라운 비밀[후암동 미술관-몬드리안 편] - 추상회화 선구자⑵ (2022. 8. 6.)19)권총도 채찍도 버텼는데, ‘이 남자’ 행동에 무너졌다[후암동 미술관-마리나 아브라모비치 편] - 행위예술 대모 (2022. 8. 20.)20)이건희 컬렉션, 이 ‘다섯 작품’ 놓치지 마시라[후암동 미술관-‘어느 수집가의 초대’ 출장 편] - 전시 특집 (2022.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