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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해린이(신입)시절

MTS 깔자마자 받았던 베어마켓.

천조국 주린이들의 악기를 키우는 전통.

매수체결 받고나서 숏 잔고가 쌓일대로 쌓인 버거형들을 상대로 쉴틈도 없이 악으로 음봉을 상대해야 한다.

철 모르던 해린이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호가창 앞에서 헷징 하나 없이 하방 서킷을 상대해야했고

연이은 서킷 브레이크가 걸린 주식을 허겁지겁 계속 매수하느라 잔고가 다 까져서 대출을 받았다.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 증거금을 채워넣는데 갑자기에 힘 풀리는게 확 느껴지면서

증권사에 가득 차 있던 주식들이 청산가까지 올라왔다

마진콜이 걸려오는 계좌를 사채로 틀어막고 얼굴이 벌게져서 있는데

피터 린치 선생님이 호랑이처럼 달려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그대로 손절하였다.

당연히 계좌에 머금고있던 주식들은 시장에 뿜어졌다

나는 그 날 피터 린치 선생님께 반병신되도록 가치투자 장기투자를 강요받았다

강의가 끝나고

피터 린치 선생님이 반토막으로 떨어진 공매도 섞인 저평가 가치주를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버텨라"

"니가 분석해서 산 기업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패닉셀 물량을 주워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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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린치 선생님의 감독 하에 남은 포트폴리오들의 헷징까지 전부 완료했다.

그날 밤에 피터 린치 선생님이 나를 불렀다

담배 두개를 물고 불을 붙여 한개비를 건네주며 말했다.

"페니로 떨어진 주식을 아무도 대신 올려주지 않는다. 여기는 너희 집이 아니다.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여기 나스닥 에서뿐만이 아니다. 월가가 그렇다. 아무도 니가 던진 주식을 대신 막아주지 않아.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실수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악물고 사는거고, 그래도 실수를 했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그래서 참고 홀딩하라 한거다."

"명심해라. 증권사는 고객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묵과하지 않는다"

그날 나는 소주를 먹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그날 난생 처음 주식으로 가치투자를 배웠고 장기투자에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