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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정치검찰, 정권·언론과 결탁해 혹세무민"오전 9시7분에 글 올라오자 조국 5분 뒤 글 공유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추석인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일부 정치검찰은 정권 혹은 언론 권력과 결탁하여 주요 사건을 조작, 은폐, 과장하며 혹세무민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추 장관의 글이 올라온 지 5분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개혁을 막는 여러 장애물은 ‘추풍’(秋風)'에 모두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썼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추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가위 연휴 첫날(지난달 30일), 고(故) 김홍영 검사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서울남부지검 검사실을 찾았다"며 글과 사진을 올렸다. 김 검사는 상관의 폭언·폭행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검찰의 권력화가 빚은 비뚤어진 조직 문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대참회와 인식과 태도에 있어 대전환이 없다면 제2, 제3의 김홍영 비극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형성된 상명하복식 검사동일체 원칙은 지난 70여년 간 검찰 조직문화를 지배했지만, 오히려 검찰 조직 진정성을 해치고 국민 신뢰만 상실했다"고 했다. 이어 "정권은 검찰총장만 틀어쥐면 얼마든지 검찰을 통치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었다"며 "검찰은 그 댓가로 무소불위 권한을 누리며 이 정권에서 저 정권으로 갈아타기 하며 비굴한 권세를 유지해 왔던 어두운 시절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은 법과 제도에 이어 문화와 사람의 개혁에 이르러야 완성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우리는 고 김홍영 검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다"고 썼다. 이어 "1년 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고 김홍영 검사 아버님께 약속드렸던 작은 명패를 조만간 준비해 부산에 계시는 아버님을 모시고 소박하게나마 약속을 지켜드리고자 한다"며 조 전 장관을 언급했다.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이에 조 전 장관은 추 장관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추 장관의 글은 이날 오전 9시7분, 조 전 장관 글은 이날 오전 9시12분에 게시됐다.
조 전 장관은 "제가 지키지 못한 약속을 대신 실행해주는 추미애 장관, 대단히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추 장관님께서 추진하고 계신 법무·검찰 개혁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응원하며, 빠른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소망한다"며 "개혁을 막는 여러 장애물은 '추풍'(秋風)에 모두 날아가 버릴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최지희 기자 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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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용매가 채워진 회전하는 원통. (IBS 제공) 2020.10.1/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