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영화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슈퍼히어로의 초인적인 힘과 기술력에서 비롯된 화려한 볼거리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히어로의 딜레마' 입니다.

그것도, 단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시리즈로 이어지고, 시리즈가 확장되어 유니버스가 된다면

단언컨대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히어로의 딜레마입니다.

이토록 중요한 히어로의 딜레마이지만, 너무 무겁게 다루거나 너무 가볍게 해결되면 영화의 가치는 폭락하게 됩니다.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로 슈퍼맨 대 배트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있을테고,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다크나이트 트릴로지가 있죠.

히어로의 딜레마에 대해서, 마블은 지극히 잘 다루고 있었습니다.

지극히 무겁지도 않게, 지극히 가볍지도 않게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만큼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중들에게 어필하게끔 균형을 잘 지키고 있죠. 

분명 몇몇 히어로들에게서는 실패하긴 했지만 최소한 유니버스를 이끌어갈 핵심 영웅들에게서만큼은요.

캡틴 아메리카에게는 유일하게 남은 친구가 적으로 나타났으며,

아이언맨에게는 슈트를 제외한 자신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의 과오가 만들어 낸 업보에 대한 딜레마가 있었죠.

인피니트 사가를 마무리 짓는 마블은 이제 새로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원동력을 답해야하는 시점이 왔고

마블은 파프롬홈을 통해, 성공적으로 답합니다.

스파이더맨 히어로에게는 아이언맨의 뒤를 잇는 것에 대한 딜레마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게는 핑거스냅으로 생겨난 5년의 차이와 어벤져스의 공백에 대한 딜레마를 던집니다.

마블은 성공적으로 인피니트 사가의 다음을 준비하고 있고,

그러니 여러분들은 안심하고 다음 마블을 기대하셔도 될꺼 같습니다.

아! 그리고 왠만하면 캡틴마블 보고 가세요

===================  여기부터는 강스포이니, 원하시지 않는 분들은 뒤도 돌아가주세요 ===============

원작을 좋아하고, 스파이더맨을 즐겨왔던 팬으로써 정말 다음이 기대되는 영화였습니다.

스파이더맨이란 캐릭터는 많은 인기를 누리며 대중적인 캐릭터이기도 하고, 3번째 리부트 될 정도로 많이 다뤄진 히어로죠.

이는 필연적으로, 기존의 설정들을 유지할 것인지 새로운 요소들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전의 답들과 비교 되겠죠.

파프롬홈은 이에 대해

10대의 피터 파커를 보여주면서, 기존의 스파이더맨의 캐릭터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었고,

메이 파커와 MJ를 원작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들과 그들의 관계를 구축하였고,

데일리 뷰글과 J.J.J를 등장시켜(진짜 반가웠습니다 ㅎㅎ) 동일한 배경을 만들었지만, 전혀 다른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블의 새로운 해답은 이전의 해답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전혀 손색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낫게 느껴질 정도로요.

앞으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앞길이 소니만 약속해준다면, 앞으로도 창창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파 프롬 홈은 스탠 리가 나오지 않는 첫번째 영화였습니다.

스탠리가 가장 사랑한 캐릭터의 영화에서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한다는 걸 알게되니, 참 슬프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