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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 내정자, 20년 만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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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정부의 첫번째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진 국민의힘 의원(66)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오래 활동하고 미국 조야 인사들과 넓게 교류해온 인물이다. 4선현역의원에 외교관 생활을 한 경험도 있어 외교·정무적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내정자는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비서관·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고, 특히 대통령 영어 통역으로 널리 알려졌다. 2001년 한나라당 총재 특별보좌역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으며 2002년 서울 종로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출했다.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20년 21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복귀했다. 박 내정자는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 뒤 윤석열 선대본부에서 글로벌비전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3~11일 윤 당선인의 한·미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으로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윤 당선인의 대외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역할을 했다. 한·미 동맹 강화론자인 박 내정자가 외교 수장으로 발탁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기조는 미국과 더욱 밀착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한국 외교가 ‘전략적 모호성’을 벗고 미국 쪽으로 확연히 기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박 내정자는 외무고시 출신이긴 하지만 최근 20년 넘게 정치 영역에서 활동해온 정치인이다. 정치인 출신 외교부 장관은 김대중 정부의 한승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이후 처음이다. 박 내정자가 외교 문제에 익숙하고 미국 조야에 넓은 인맥이 있지만, 실제 정책을 다뤄본 경험은 없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정책 수립과 실행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주도하고 외교부는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내정자는 입장문에서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엄중한 시기에 외교부 장관 지명을 받게 되어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안보 문제는 당리당략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랜 소신”이라며 “외교에는 오직 국익뿐이라는 자세로 국회 청문 과정부터 겸허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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