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ۼ : 22-04-19 09:51
북한, ‘초고속’ 금강산 시설 철거…정부의 중단·해명 요구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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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모두 철거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인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중앙보고대회 및 평양시 군중시위 모습.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모두 철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9일 보도했다.VOA는 이날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7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을 비롯해 건물의 측면과 후면에 있던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았다고 전했다.9일과 10일, 11일자 위성 사진과 비교해 보면 북한은 10일쯤 중심부 건물부터 해체하기 시작했고 약 8일 만에 철거작업을 사실상 끝낸 셈이다. 해금강호텔 해체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7층 높이였던 해금강호텔은 1~3층 가량만 남고 윗부분은 모두 사라진 상태라고 VOA는 전했다.호텔 건물 앞면에는 큰 구멍이 뚫린 듯한 어두운 부분이 확인됐으며, 건물 앞쪽 공터에는 건축 폐기물이 쌓여있는 것이 포착됐다.이같은 초고속 철거라면 조만간 북한 금강산의 남측 시설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5000㎡(51만평)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이다. 해금강호텔은 2000년 개장해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해왔다. 2008년 5월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이들 시설의 운영도 중단됐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그해 12월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020년 2월까지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올 들어 북측이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나선 것으로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통일부는 지난 8일 해금강호텔 해체에 강한 유감을 표했고, 지난 11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북측에 남측 시설 철거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북측의 반응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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