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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바다시즌 테리의 중에도 아니에요. 물어도 날 운운하는 대답에멕시코 음식 애호가의 단골일러스트레이터·만화가 이수희
서울 강남구 삼성동 ‘비야게레로’의 카르니타 타코. 돼지 껍데기, 혀, 오소리감투, 살코기, 혼합 중 선택 가능하다./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 이수희<사진>씨는 지난 6월 현지 식도락 여행을 다녀왔을 정도로 멕시코 음식에 푹 빠져있다. 멕시코 음식 에세이 ‘난 슬플 때 타코를 먹어’(세미콜론)를 최근 펴낸 이 작가는 “실제로 슬프고 힘들 때 (대표적 멕시코 음식인) 타코를 먹고 힘을 낸 적이 많다”며 “내게 타코란 맵고 짠 보약에 가깝다”고 추앙했다.“멕시코 음식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처음 타코(taco)를 먹었어요. 맛있어서 먹은 게 아니었는데, 어느새 매일 먹어도 매일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돼 있었죠. 멕시코 음식의 매력은 매운맛과 향신료, 토르티야(납작한 멕시코식 전병)라고 생각해요. 무엇이건 토르티야로 싸면 타코가 되는 마법! 화끈하게 입맛을 돋우는 명쾌하고 자극적인 맛! 고수 등 멕시코 음식에 듬뿍 들어가는 향신료엔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오묘한 매력이 있고요.”패밀리 레스토랑을 통해 멕시코 음식이 우리에게 크게 낯설진 않지만, 미국인 입맛에 맞춰 변형된 텍스-멕스(Tex-Mex·텍사스 스타일 멕시코 음식)나 캘리-멕스(Cali-Mex·캘리포니아 스타일 멕시코 음식)가 대부분. 이 작가에게 멕시코 현지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식당 4곳을 소개받았다.마리데키친: 얼큰한 멕시코 해장국 포솔레“이곳 특징이 뭐냐면, 양배추가 촉촉하게 젖어 있어요. 물에 담가놓은 채소를 바로 건져 주는데, 그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었어요. 멕시코에 갔더니 웬걸, 다들 채소를 그렇게 주는 거예요! 날씨가 건조하니까 채소를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그렇게 해야 했던 것 같아요.”한국에 정착한 멕시코 여성이 주방을 맡고 있는 가게답게 음식부터 분위기까지 현지 분위기가 물씬 난다. 이 작가의 추천 메뉴는 ‘포솔레(pozole)’. 물에 불려 간 옥수수와 각종 칠리, 향신료를 함께 넣고 끓인 멕시코 전통 스튜다. “뜨끈하고 칼칼한 국물이 완전 ‘해장의 맛’이죠.” 그는 타코와 새우 샐러드에 직접 구운 나초 칩이 곁들여 나오는 ‘콕텔 데 카마론’도 추천했다.포솔레 1만3000원, 타코 데 카르니타스·초리소 각 1만2000원, 콕텔 데 카마론 9000·1만4000원. 인천 동구 금곡로 8-1 2층, (070)4559-4519비야게레로: 돼지 껍데기·혀·오소리감투 타코“워낙 유명한 타코 집이라 많이들 아실 거예요. 저도 이름은 알았지만 1년 가까이 다닌 학원 근처에 있다는 걸 학원 그만둘 때 알게 됐어요. 혼자 엄청 억울하고 황당했죠(웃음). 토요일에만 판매하는 ‘소 곱창 타코’를 추천합니다.”총천연색으로 화려하면서도 키치한 인테리어가 맛만큼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하다. 해운 회사에서 근무하다 돌연 멕시코로 떠나 9개월 살다 돌아온 이정수 대표가 옥수수 가루를 반죽해 매장에서 직접 구운 토르티야에 돼지 살코기뿐 아니라 껍데기·오소리감투(위)·혀 등 온갖 부속 부위를 살사·고수와 함께 얹는 등, 현지에서 먹던 타코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카르니타(돼지 살코기·껍데기·오소리감투(위)·혀·혼합) 타코 4600원, 초리소 타코 4400원.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78길 12 101호, (02)538-8915아이마미따: 전주에서 맛보는 멕시코 가정식“수제 토르티야가 다른 곳과 다르게 두툼한데 정말 맛있어요. 전주가 한정식 맛있기로 유명하긴 하지만, 한 끼 정도는 멕시코식을 드시는 게 어떨까요?”2018년 한국인 남편과 전북 전주에 정착한 이사벨 카바소스씨가 운영하는 음식점. 카바소스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멕시코 가정식을 맛볼 수 있다. 다양한 메뉴 중에서 이 작가는 바삭하게 튀긴 토르티야에 마늘·양파·고추·타임 등으로 양념해 구운 소 살치살을 얹은 ‘비스텍 볼칸’과 20여 가지 양념에 재웠다가 구워 결대로 찢은 돼지고기를 옥수수 토르티야에 얹은 ‘파스토르 타코’가 특히 인상 깊었다고 했다.비스텍 볼칸 2만9000원, 파스토르 타코 1만6000원.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46-7, (0507)1324-1585타크: 재료 맛과 식감 살린 뉴욕식 타코“뉴욕식 타코를 판매하는 집이에요. 재료를 잘게 다져 넣는 일반 타코와 달리, 통으로 요리해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렸어요. 오후 5시 이후에는 ‘콘립(corn rib)’이라는 사이드 메뉴도 판매하니 저녁 때 가보시길 권해요.”얼마 전 서울 한남동에 문 연 ‘따끈따끈’한 타코 집. 미니멀하게 세련된 인테리어가 확실히 멕시코보단 뉴욕 감성이다. 콘립은 옥수수를 작은 돼지 등갈비 모양으로 잘라 매콤 짭조름하게 양념해 구운 음식으로, 함께 나오는 요거트 소스를 찍어 먹는다. 가오픈 기간이라 문 여는 날짜와 시간이 유동적이니 미리 확인 후 방문하는 편이 안전하다.포크벨리·치킨·피시·비프 타코 1만4000원(2개)·2만원(3개).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7가길 23 2층, (0507)1424-4882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 이수희씨가 쓰고 그린 멕시코 음식 에세이 '난 슬플 때 타코를 먹어'./세미콜론